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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방송학과 커버스토리 1호

등록일 2009-02-28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4225
신문방송학과! 우리는 미쳤다!
 
‘신문방송학과, 우리는 미쳤다.’ 우리는 왜 스스로를 미쳤다고 말하며 또 왜 미치라고 말할까? 어떤 단 한가지 일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보고 우리는 “~에 미쳤다.”라는 말을 쓰곤 한다. 예전에는 이 말이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지만 요즘에는 긍정적인 의미로 더 쓰이고 있다. 한 가지 일에 열중하는 그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가질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여러 방면으로 조금씩 뛰어난 것 보다 한 분야에서 눈에 띄는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성공의 문턱에 더 가깝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음악에 미친 베토벤이 그러했고 미술에 미친 빈센트 반 고흐가 그러했으며 과학에 미친 아인슈타인이 그러했듯이 말이다.
 
미친 줄 모르는 사람이 진정으로 무서운 사람이다!

‘잠자리에 누웠다가 무언가 끊임없이 떠올라서 다시 일어나는 일이 일상다반사인 사람은 몇이나 될까?’ 혹은 ‘좋아하는 한 가지를 위해 지하철역에서 노숙을 해본적이 있는 사람은?’우리학과에는 이처럼 영화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영화광이자 영화비평문 쓰기를 습관적으로 하는 ‘홍준호 학우’ 이다. ‘미쳤다’란 말을 듣기에는 자신은 ‘아직 많이 부족 한 사람이다.’ 라고 하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에게 “영화와 글쓰기에 미쳤다” 라고 말하길 망설이지 않는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수천편의 영화를 보고 수천장의 감상문을 써 온 ‘홍준호’ 학우를 만나보았다
 
처음 감상문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만화가가 되고 싶었거든요 만화에 응용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얻고자 영화를 보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만화가적 재능이 나에게 없는걸 알았고 그 꿈을 포기 했을 때 이미 영화 자체가 저한테 깊숙하게 들어와 있었어요. 근데 영화만 보고 그냥 지나가니깐 허무하기도 하고... 좋은 영화는 보고나서 좋은 기억으로 남잖아요. 그런 느낌을 ‘남겨놔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좋은 기억은 글로 남기기 시작했죠.
 
일주일에 영화는 몇 편정도 보나요?
요즘은 일주일에 한 세, 네 편이요. 예전에는 하루에 두, 세 편씩 봤는데 많은 양의 영화를 보고 비평문을 쓰기가 너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어요. 글의 질 역시 너무 떨어지고 ... 그래서 작품 수는 적게 보되 깊이 보려고 합니다. 보통 비평문은 영화를 두 번 이상 보고 싶게 생각해야 하잖아요.
 
하루 24시간 중 영화에 투자하는 시간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끊임없이 생각해요. 수업시간에도 그렇고요. 정확히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투자하는 편이에요 버릇과도 같아요 자려고 누웠다가도 갑자기 생각나는 글귀가 있어 다시 일어나 앉은 적도 한 두 번이 아니에요. 많은 것들을 놓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요. 한 때 제 생활의 대부분이 영화나 감상문으로 이루어진 것 가아 그만 두고 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지금까지 쓴 글을 다 버리면 그만 둘 수 있을까 해서 감상문 노트 몇 권을 다 찢어버린 적도 있어요. 그리고 2개월 정도 안 썼었는데 결국 다시 쓸 수 밖에 없었어요 참는다고 참아지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면 포기 하거나 소흘 했던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아직 어리기 때문에 포기했따고 생각되는 부분은 없어요. 하지만 중학교 때부터 시작한 일이라 아무래도 공부에 많이 소흘하게 되었죠. 고3때 수능치고 나서는 그런 부분에 대해서 후회를 많이 했는데, 대학교 들어와서는 후회한 적 없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어차피 공부는 하지 않았을 것 같거든요그럼 영화를 보고 비평문을 쓰면서 어려운 점은 없어요?매번 글을 쓸 때는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요. 본 영화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반복하다 보니깐 정리가 안돼서 많이 힘들어요 그런 점 말고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니깐 크게 없는 것 같아요. 아! 예전에 글 쓸 때는 길게 쓰고 싶어도 잘 안되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요즘은 자연스레 아는것도 많아지고 생각도 깊어지니깐 길게 써지는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비평문 쓰기가 나중에 취업에 도우미 될 것이 라고 생각하나요?
아직 1학년이고 취업이나 진로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은 없어요. 이렇게 영화를 많이 보지만 이 쪽(영화 비평가) 길을 가야겠다는 확신이 안서거든요. 그냥 제가 즐겁고 좋아서 하는 것 뿐 이예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제 진로를 결정할 때 조금 영향을 주긴 하겠죠. 한번은 남들에게 보여주려고 마음먹고 글 쓴 적이 있긴 있어요. 근데 나중에 보니까 글이 역겹게 나오더라고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이 일이 제 진로를 결정할 때 조금 영향을 주긴 하겠죠. 그리고 분명한건 제 자신을 발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본인 스스로 ‘똘끼’ 가 있다고 생각해요?
글쎄요, 살짝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은데... 남들에겐 단순한 글쓰기 일 수도 있지만 저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요. 그러면서도 계속 영화를 보고 글을 쓰는 것 자체도 남들이 보기엔 조금 이상 할 수 있겠지요. 또, 다른 친구들보다 거리낌 없이 행동하긴 하는 것 같아요. 친구들이 자기 이미지 생각해서 이런 건 못하겠다고 말하는 걸 전 그냥 하거든요. 예컨대 사진 찍을 때 ‘길바닥에 누워야겠다.’ 생각하면 그냥 눕기도 하구요. 노숙도 해 본 적 있어요. (일동 경악을 하며 놀랐다.)
 
노숙 해 본 적이 있어요?
네. 잘 때가 없어서요. 얼마 전에 전국국제영화제를 갔어어요. 그때 불멸의 밤이라고 함을 새며 영화를 보는 프로그램인데 3~4편의 영화를 보고도 새벽 4시 였어요. 아직 어둡고 해가 뜨기에는 이른 시간이었죠. 전주란 것도 처음이었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 찜질방에 가려니깐 차비에, 영화 표 값에, 돈이 모자랐어요. 그래서 그냥 ‘벤치에서 자야겠다.’ 하고 잤으니 결국 노숙을 한 셈이죠.
 
전주국제영화제 가서 영화는 많이 봤어요? 어떤 작품이 인상 깊었나요?
1박 2일 있었는데 하루에 다섯 편 정도 봤던 것 같아요. 두 개의 작품이 생각나는데요 하나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바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이라는 영화가 영화가 있어요. 또 하나는 공포영화인데 ‘버그’ 라는 영화가 있었어요. 영화제 다녀와서도 짤막짤막하게 비평문을 썼죠. 학교 와서도 계속 쓰고 중간고사 전까지도 계속 썼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험은 망쳤죠. (일동 웃음)
 
한국영화보다 일본영화를 좋아하나 봐요?
그런건 아니지만 한국 영화는 보고 싶어도 보기 힘들죠.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들은 자료 자체를 구하기 힘들어서요. 근데 저는 일본영화랑 좀 맞는 게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오래된 일본 영화 같은 경우는 영상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서 좋아요. 저는 스토리도 좋아하지만 이미지만으로 이야기 하는 영화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자주 보거든요.예를 들면 남들은 ‘얼굴 없는 마녀’를 졸작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 영화 좋아하거든요. 보고 있으면 스토리 전개는 굉장히 빈약한데 영상만으로 이야기가 되니까요. 영상으로 스토리를 이어가는 것 자체가 영화의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생각 되요.수천편의 영화를 접하면서 영화 속 주인공들 삶들 중에 동경하는 것이 있었나요? 정말 여러 가지 인생을 보았잖아요.영화 속에서 말하긴 어렵고 그냥 내가 존경하고 닮고 싶은 사람은 영화평론가 앙드레 바쟁이예요. 모든 평론가들이 그 사람처럼 되고 싶다고 하죠. 앙드레 바쟁은 영화에 대해서 얘기하는 걸 넘어서 자신이 가지고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평론 하나에 넣는 평론가였죠. 그리고 바쟁은 영화평론이라는 걸 할 때에 단순히 영화에 대해 호평하고 혹평하는 것을 넘어서 창작자에 대한 존경을 담아야 한다는 걸 제게 처음 일깨워 준 평론가였어요. 어느 방면으로 나가든지 앙드레 바쟁 같이 열정적이고 모든 것을 대할 때 존중을 바탕으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어떤 것에 미쳐잇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사람들은 되게 존경스럽죠. 저도 좀 그랬으면 싶어요. 한 가지에 미친 사람들은 그 만큼 거기에 대한 열정이 많은 것이잖아요. 또 그런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세월이 지나도 그 열정이 변하지 않을 것 같고요. 무언가에 미쳐있으면 적어도 사는 것에 나름대로 가치가 있잖아요 저는 살아가는 이유가 없는 사람은 최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럼 본인 스스로가 ‘우리는 미쳤다’ 란 타이틀에 어울리는 사람이라 생각하나요?
솔직히 제가 생각하기엔 아직 미쳤다고 할 수 있는 단계까지 온 건 아닌 것 같아요. 저 보다 더 열정적인 사람들도 많고 그 사람들 보면 정말 존경스럽거든요. 단지 저는 제 취미생활일 뿐이고 즐거움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까 미쳤다고 이야기 할 순 없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준호에게 영화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영화가 있기 때문에 제 삶이 윤택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것이 있으니깐 삶이 즐겁죠.
 
 
 
‘우리는 미쳤다’를 외치는 그들의 속마음은 뭘까?
스스로를 미쳤다고 외치는 신문방속학과 학우들의 속마음은 무엇일까? 이들이 생각하는 ‘요즘 시대에 미친다.’ 는 것이 뭔지 간단한 설문조사를 통하여 알아보았다.‘신문방송 우리는 미쳤다.’ 란 구호에서 ‘미쳤다’의 의미는 무엇인지 물어 보았다. 응답자중 45%에 가까운 사람들이 ‘한 가지에 몰두한다는 것.’ 이라고 응답하였고 ‘매사에 열정적인 자세’란 의미로 응답한 사람이 30%, 독특하고 창의적인 사람이란 의미로 생각하는 사람이 15% 정도였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구호의 의미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신문방송학과 학우들 스스로가 ‘미쳤다’를 외치며 열정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 주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미친 신방인은 누구~?
 
02학번 이상목 학우- 뭐든지 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상목 학우의 여유 있는 발걸음을 본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늘 빽빽이 적힌 스케쥴 수첩을 들고 어디론가 바삐 가고 있다. 그는 자신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시키고자 원했다. 마치 업그레이드를 위한 프로그램 파일을 수집하러 다니는 모습이다. 모든 일을 즐겁게 하되 대충하는 법이 없는 그는 신문방송학과의 또 다른 모습의 미친자(子)가 아닐까?
 
08학번 김정우 학우 - 때로는 날라리처럼 때로는 모범생으로 완벽한 친구이다.

김정우 학우는 카멜레온 같은 친구이다 대뜸 통 기타를 들고 와서는 노래를 부른다. 아! 이번엔 통기타에 미친 사람인가? 라고 생각하지 말자. 기타를 켜다 일어나 화려한 스텝으로 춤을 춘다. 춤을 추나? 역시 아니다. 그는 학과 내 1.2등을 다투는 모범생이다. 요즘 말로 하면 ‘엄.친.아 - 엄마 친구 아들’이다. 한 가지 면을 보고 나서 다시 뒤돌아보면 또 다른 면을 보여주는 심상치 않은 학우이다.
 
08학번 김헌 학우 - 한 가지 자신이 선택한 분야를 향해 노력함.

신문방송 학우들에게 김헌 학우가 어떤 분야에 열심히 인지 물으면 열에 아홉은 영상분야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일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열심히 한다. 그것을 많은 학우들이 알기 때문에 늘 열심히 하는 그의 모습에 큰 열정을 느낀 듯 하다.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김 헌 학우. 우리 학과의 감춰진 비범인이었다.
 
고민하지 말고 미쳐라! 미쳐야 산다!
의외로 자기 스스로 의미를 찾기 위해 ‘한 가지 일에 미쳐 보고 싶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지금까지 무료했던 삶을 바꾸고 싶은 사람, 한 번도 열정적으로 무언가를 해 본적이 없다는 사람. 자신의 의지와 열정을 확인 해 보고 싶은 사람, 지금 까지 그냥 남들하는 만큼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놀았던 사람들이 스스로 변화하고 싶은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매일 똑같이 반복 되는 삶, 누구나 한번쯤 일탈을 꿈꾼다. 사람들의 욕망을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어주는 열정적인 삶. 미쳐야만 성공한다는 A라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는 사회이다. 성공하고 싶은 욕구로 가슴이 요동친다면, 삶을 변화시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면 어떤 일에든 미치고 또 미쳐야 한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만만치 않고 그런 세상과 맞서려면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한 가지에 미칠 열정을 가져야 할 때이다.